AI 시대, 퇴사 전에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들
AI 시대, 퇴사 전에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들
"이 회사에서 더 있어봐야 미래가 없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면, 당신만 그런 게 아닙니다. AI가 업무 환경을 빠르게 바꾸고 있고, 불안감은 커지고, 현재 직장에 대한 회의감은 깊어집니다. 하지만 충동적인 퇴사는 AI 시대에 특히 위험합니다. 나가기 전에 반드시 점검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AI 시대에 퇴사가 더 위험한 이유
과거에는 퇴사 후 3개월이면 비슷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AI 도입으로 채용 시장 자체가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변하는 속도가 다릅니다. 6개월 전에 있던 포지션이 지금은 사라져 있을 수 있습니다. 기업들은 AI로 자동화할 수 있는 업무에 더 이상 사람을 뽑지 않습니다. 단순 데이터 입력, 기초 번역, 정형화된 보고서 작성 같은 업무가 대표적입니다.
경쟁 구도도 달라졌습니다. 같은 직무에 지원하는 사람들 중에서 AI 활용 능력을 갖춘 사람이 우선 채용됩니다. "기존 방식대로 잘합니다"는 더 이상 경쟁력이 아닙니다.
재취업 기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구직 기간이 평균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고, 특히 중장년층의 재취업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AI 시대에 빈 이력서 기간은 치명적입니다. 그 기간 동안 시장은 더 빠르게 변합니다.
그러니 퇴사를 결심했다면, 최소한 다음 네 가지는 반드시 점검하고 나가야 합니다.
체크리스트 1: AI 역량 점검 — 나는 AI 시대에 경쟁력이 있는가
가장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입니다. "내가 나가서 뭘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AI 시대에 내가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가?"**입니다.
구체적으로 점검해야 할 항목들이 있습니다.
- AI 도구 사용 경험: ChatGPT, Copilot, Midjourney 같은 AI 도구를 업무에 활용해본 적이 있는가? 단순히 써본 정도가 아니라, 실제로 업무 효율을 높인 경험이 있는가?
- AI와 협업하는 능력: AI의 결과물을 판단하고, 수정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가? 프롬프트를 잘 쓰는 것도 능력입니다.
-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역량: 복잡한 문제 해결, 대인 관계 관리, 창의적 기획, 감정 노동 등 당신만의 역량이 무엇인지 정리했는가?
만약 이 세 가지 중 하나도 자신 있게 답하지 못한다면, 퇴사 전에 현 직장에서 먼저 이 역량을 쌓으세요. 월급 받으면서 배우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회사 돈으로 AI 도구를 써보고, 회사 프로젝트에 AI를 적용해보세요. 실패해도 월급은 나옵니다.
체크리스트 2: 재정적 준비 — 최소 6개월, 가능하면 12개월
퇴사 후 재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을 과소평가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한 달이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가 6개월이 지나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최소 6개월치 생활비를 현금으로 확보하세요. 여기서 생활비란 월세, 식비, 교통비, 보험료, 통신비 등 반드시 나가야 하는 고정비를 말합니다. 여유 자금이 아니라 생존 자금입니다.
가능하다면 12개월치를 권장합니다. AI 시대의 커리어 전환은 단순 이직보다 시간이 더 걸립니다. 새로운 역량을 학습하고,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추가로 점검해야 할 재정 항목이 있습니다.
-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전환 시 보험료 변화
- 국민연금 임의계속가입 여부
- 퇴직금 수령 시기와 세금
- 실업급여 수급 자격과 기간
돈 걱정이 시작되면 조급해집니다. 조급하면 아무 곳이나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면 퇴사한 의미가 없어집니다.
체크리스트 3: 다음 행선지 구체화 — "일단 나가고 보자"는 최악의 전략
"일단 퇴사하고 쉬면서 생각해볼게요." 이 말을 하는 순간, 이미 위험 신호입니다. AI 시대에는 쉬는 동안에도 시장이 변합니다. 3개월만 쉬어도 트렌드에서 뒤처질 수 있습니다.
퇴사 전에 다음 중 하나는 확정해야 합니다.
- 이직할 회사 또는 산업: 구체적인 회사명이 아니더라도, 어떤 산업으로 갈 것인지는 정해야 합니다. 그 산업에서 AI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파악해야 합니다.
- 프리랜서 또는 1인 사업: 수입원이 될 수 있는 구체적인 서비스나 제품이 있어야 합니다. "뭔가 해보겠다"는 계획이 아닙니다.
- 학습 후 전환: 부트캠프, 자격증, 대학원 등 구체적인 학습 계획과 이후 커리어 경로가 있어야 합니다.
막연히 "AI 관련 일을 해볼까"는 계획이 아닙니다. "AI 활용 마케팅 전문가로 전환하기 위해 3개월간 디지털 마케팅과 AI 도구 교육을 받고, 포트폴리오 3개를 만든 뒤 B2B SaaS 기업에 지원한다" — 이 정도가 계획입니다.
체크리스트 4: 현 직장에서 가져갈 수 있는 것 챙기기
퇴사를 결심했다면, 남은 기간을 허투루 보내지 마세요. 현 직장에서 가져갈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챙기세요. 물건이 아니라 경험과 역량입니다.
- 프로젝트 성과 정리: 수치로 표현할 수 있는 성과를 정리하세요. "매출 15% 증가에 기여", "프로세스 자동화로 주당 10시간 절약" 같은 구체적인 실적입니다.
- 사내 AI 도구 활용 경험: 회사에서 도입한 AI 도구가 있다면 최대한 많이 써보세요. 이 경험은 이력서에 쓸 수 있습니다.
- 인적 네트워크: 동료, 거래처, 업계 관계자와의 관계를 정리하세요. 퇴사 후에도 연락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하세요. 다음 기회는 사람을 통해 옵니다.
- 추천서 확보: 직속 상사나 협업 부서장에게 미리 추천을 부탁하세요. 퇴사 후에 부탁하면 어색해집니다.
- 교육 기회 활용: 회사에서 제공하는 교육, 자격증 지원, 컨퍼런스 참가 기회가 있다면 퇴사 전에 모두 활용하세요.
실천 가이드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
AI 역량 자가 진단표 만들기: A4 한 장에 "내가 쓸 수 있는 AI 도구", "AI로 해본 업무", "AI가 대체할 수 없는 나의 강점"을 각각 적어보세요. 빈칸이 많다면 아직 나갈 때가 아닙니다.
-
6개월 생활비 계산하기: 이번 주말에 지난 3개월 카드 명세서와 계좌 내역을 확인하세요. 월 고정비를 정확히 파악하고, 6개월치를 따로 모아두세요.
-
타겟 포지션 3개 정하기: 채용 사이트에서 내가 가고 싶은 포지션 3개를 골라 저장하세요. 자격 요건을 읽고, 내가 충족하는 항목과 부족한 항목을 체크하세요.
-
주간 AI 학습 루틴 만들기: 매일 30분씩 AI 도구를 써보는 습관을 만드세요. ChatGPT로 업무 이메일 초안을 쓰거나, 데이터 분석에 AI를 활용하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현 직장에 다니면서 시작하는 겁니다.
-
퇴사 타임라인 작성하기: "3개월 뒤 퇴사"라는 목표를 세우고, 그 안에 위 체크리스트를 모두 완료하는 일정을 짜세요. 날짜가 정해지면 행동이 달라집니다.
마무리
퇴사 자체가 나쁜 결정은 아닙니다. 문제는 준비 없는 퇴사입니다. AI 시대에는 시장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준비 없이 나가면 다시 올라서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지금 회사가 답답하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 답답함을 퇴사로 해결하려 하지 마세요. 답답함은 준비로 해결하는 겁니다. 현 직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하고, 충분히 준비된 상태에서 나가세요.
후회 없는 퇴사는 준비된 퇴사입니다. 당신의 다음 챕터가 지금보다 나아지려면, 지금 이 순간의 준비가 그 차이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