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공무원도 안전하지 않다
AI 시대, 공무원도 안전하지 않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안정성'이다. 경기가 어려워도, 회사가 망해도 공무원은 버틴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AI 시대, 이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솔직히 말하겠다. 공무원이라고 무조건 안전하지 않다.
AI가 공직에 미치는 영향
정부도 AI 도입에 적극적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효율성과 비용 절감.
이미 여러 나라에서 행정 AI를 도입하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AI로 법률 분쟁을 자동 판결하는 시스템을 테스트했다. 영국은 이민 비자 심사에 AI를 활용한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국세청은 AI로 탈세 패턴을 분석하고, 특허청은 AI가 특허 문서를 검토한다.
공공기관 AI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방향이다. 인건비를 줄이고 민원 처리 속도를 높이려면 AI가 필요하다. 정부 입장에서 AI는 비용을 줄이면서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수단이다.
여기서 불편한 진실이 나온다. AI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공무원은 필요 없어진다.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공무원 업무
모든 공무원이 위험한 건 아니다. 하지만 특정 업무는 AI가 더 잘한다.
단순 서류 처리 업무
신청서 검토, 서류 분류, 데이터 입력. 이런 업무는 AI가 24시간 실수 없이 처리한다. 민원 서류 접수하고 기본 요건 확인하는 일은 이미 자동화가 가능하다.
정형화된 판단 업무
정해진 기준에 따라 승인/반려를 결정하는 업무다. 보조금 지급 심사, 허가 여부 판단 같은 일은 기준만 명확하면 AI가 더 빠르고 일관되게 처리한다.
반복적인 민원 응대
"여권 발급 어떻게 하나요?", "전입신고 서류 뭐가 필요하나요?" 같은 질문은 이미 챗봇이 답한다. 단순 안내와 FAQ 응대는 사람보다 AI가 효율적이다.
데이터 분석 및 보고서 작성
통계 자료 정리, 현황 보고서 작성, 정기 보고 같은 업무도 AI가 처리한다. 데이터만 있으면 AI가 분석하고 요약하고 보고서까지 만든다.
살아남는 공무원의 특징
그렇다면 어떤 공무원이 살아남을까? AI가 못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복잡한 이해관계 조정
주민 갈등 중재, 지역 개발 협의, 부처 간 조율.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고 타협점을 찾는 일은 AI가 못한다. 사람 사이의 미묘한 감정과 맥락을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창의적 정책 기획
새로운 정책을 구상하고, 시행 방안을 설계하고, 예상되는 문제를 미리 파악하는 일. 이건 경험과 통찰이 필요하다. AI는 기존 데이터를 분석하지만, 아직 없는 것을 상상하고 설계하는 건 사람의 몫이다.
현장 판단과 대응
재난 상황, 민원인 돌발 행동, 예상치 못한 문제. 현장에서 즉각 판단하고 대응해야 하는 상황은 AI가 처리하기 어렵다. 상황의 맥락을 읽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AI를 활용할 줄 아는 능력
AI를 두려워하는 공무원이 아니라, AI를 도구로 쓰는 공무원이 살아남는다. AI가 작성한 초안을 검토하고, AI 분석 결과를 해석하고, AI와 협업해서 업무 효율을 높이는 사람. 이런 공무원은 대체 대상이 아니라 AI 시대 핵심 인력이 된다.
공무원 준비생에게 전하는 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면, 솔직하게 말하겠다.
"안정성"만 보고 공무원 준비하지 마라
10년 전 공무원의 안정성과 10년 후 공무원의 안정성은 다르다. AI 도입으로 공무원 정원이 줄어들 수 있다. 이미 일부 지자체는 신규 채용을 줄이고 있다. 안정성은 직업에 있는 게 아니라 당신의 역량에 있다.
어떤 공무원이 될지 고민하라
9급 일반 행정직 합격이 목표의 끝이 아니다. 합격 후 어떤 분야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생각해야 한다. 전문성 있는 분야를 미리 정하고, 그 분야에서 AI가 대체할 수 없는 역량을 키워라.
AI 활용 능력은 선택이 아니다
공무원 시험에 AI 과목이 없어도, AI 활용 능력은 합격 후 필수다. 지금부터 ChatGPT, 문서 자동화 도구, 데이터 분석 도구를 써보라. 공직에 들어가서 AI를 처음 접하면 늦는다.
공직 외 옵션도 열어둬라
공무원이 유일한 답이라고 생각하면 시야가 좁아진다. AI 시대에는 새로운 직업이 생기고, 기존 직업이 변한다. 공무원 외에도 당신의 역량을 발휘할 곳은 많다. 시험 준비하면서도 다른 가능성을 탐색하라.
실천 가이드
공무원이든 예비 공무원이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이다.
-
현재 업무(또는 목표 업무)의 AI 대체 가능성 점검하기: 내가 하는 일(또는 하려는 일)이 AI로 대체 가능한지 냉정하게 평가하라. 대체 가능하다면 방향을 바꿔야 한다.
-
AI 도구 매일 써보기: ChatGPT로 문서 요약해보고, 업무 이메일 초안 작성해보고, 데이터 정리해보라. AI를 두려워하지 말고 동료처럼 활용하라.
-
전문 분야 하나 정하기: 모든 걸 잘하는 공무원보다 한 분야에서 깊은 공무원이 살아남는다.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전문 영역을 정하고 파고들어라.
-
의사소통과 조정 능력 키우기: 사람 사이의 갈등 조정, 협상, 설득. 이런 능력은 책으로 안 배운다.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중재 역할을 맡아보라.
-
변화에 열린 태도 유지하기: "원래 이렇게 했으니까"라는 말이 입에 붙으면 위험하다. 새로운 방식에 저항하지 말고, 먼저 시도해보라.
마무리
공무원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공무원의 역할이 바뀐다. 단순 행정 처리자에서 AI를 활용하는 정책 기획자, 이해관계 조정자로 변해야 한다.
철밥통은 더 이상 직업에 있지 않다. 변화에 적응하고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에게 있다. 공무원이라는 직함이 아니라, 공무원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는 시대다.
AI 시대, 공무원도 예외는 없다. 하지만 준비하는 사람에게 기회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