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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결국 결정은 사람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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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결국 결정은 사람이 한다

ChatGPT가 보고서를 써주고, AI가 데이터를 분석해준다. 그런데 이상하다. 일은 줄어들어야 하는데, 오히려 결정해야 할 것들이 더 많아졌다. AI가 제시하는 선택지 A, B, C 중에서 무엇을 고를지는 여전히 당신의 몫이기 때문이다.

AI는 조언자일 뿐, 책임자가 아니다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선택지를 제안한다. 하지만 그 제안에는 한 가지 빠진 게 있다. 바로 책임이다.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 방향을 정할 때, AI에게 물어볼 수 있다. AI는 시장 분석, 경쟁사 동향, 내부 역량까지 고려해서 꽤 그럴듯한 답을 내놓는다. 하지만 그 결정이 실패했을 때 책임지는 건 누구인가? AI가 아니다. 결정을 내린 사람이다.

이게 AI 시대의 역설이다. 도구는 똑똑해졌는데, 결정의 무게는 더 무거워졌다. AI가 틀릴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 AI의 제안을 따를지, 아니면 자신의 직관을 믿을지. 이 판단 자체가 의사결정이다.

왜 의사결정 능력이 더 중요해졌나

과거에는 정보 수집 자체가 경쟁력이었다. 남들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진 사람이 유리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AI를 통해 방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정보의 양으로는 차별화가 안 된다.

차별화되는 건 같은 정보를 보고 다른 결정을 내리는 능력이다.

  • 똑같은 시장 데이터를 보고 진출을 결정하는 사람과 철수를 결정하는 사람
  • 똑같은 이력서를 보고 채용하는 사람과 거절하는 사람
  • 똑같은 투자 보고서를 보고 투자하는 사람과 관망하는 사람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이 판단의 영역은 사람에게 남는다.

좋은 의사결정의 조건

좋은 결정에는 패턴이 있다. AI 시대에 맞는 의사결정 방식을 정리했다.

1. 불완전한 정보를 인정한다

AI가 주는 정보도 100% 완벽하지 않다. 데이터에 편향이 있을 수 있고, 최신 정보가 반영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완벽한 정보를 기다리다가는 결정 시점을 놓친다.

80%의 정보로 결정을 내리는 연습을 하자. 나머지 20%는 실행하면서 채워나가면 된다.

2. 결정의 기준을 명확히 한다

AI에게 "어떤 게 좋아?"라고 물으면 AI도 대답하기 어렵다. "비용 대비 효율이 가장 높은 건 뭐야?"라고 물으면 명확한 답이 나온다.

의사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준이다. 속도가 중요한지, 품질이 중요한지, 비용이 중요한지. 기준이 명확하면 결정은 쉬워진다.

3. 되돌릴 수 있는 결정과 없는 결정을 구분한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결정을 두 종류로 나눈다.

  • Type 1: 되돌릴 수 없는 결정 (신중하게)
  • Type 2: 되돌릴 수 있는 결정 (빠르게)

대부분의 일상적 결정은 Type 2다. 잘못되면 수정하면 된다. 이런 결정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지 마라. Type 1 결정에 에너지를 집중하라.

4. 결정 후 후회하지 않는다

결정 당시의 정보와 상황에서 최선이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나중에 새로운 정보가 나왔다고 해서 과거의 결정이 틀린 게 아니다.

후회는 다음 결정을 방해한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만 생각하고 넘어가자.

실천 가이드: 의사결정 근육 키우기

의사결정 능력은 타고나는 게 아니다. 훈련으로 기를 수 있다.

매일 작은 결정 빠르게 내리기

점심 메뉴부터 시작하자. 5초 안에 결정한다. 작은 결정에서 속도를 높이면, 큰 결정에서도 불필요한 망설임이 줄어든다.

결정 일지 쓰기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기록한다. 어떤 정보를 바탕으로 했는지, 어떤 대안이 있었는지, 왜 이 선택을 했는지. 한 달 후에 돌아보면 자신의 의사결정 패턴이 보인다.

AI와 의견이 다르면 이유 찾기

AI의 제안과 내 생각이 다를 때가 있다. 이때 "왜 다르지?"를 생각해보자. AI가 놓친 맥락이 있는지, 내가 감정에 휘둘리는 건지. 이 과정 자체가 의사결정 훈련이다.

결과보다 과정 복기하기

결과가 좋았어도 운이었을 수 있다. 결과가 나빴어도 과정은 옳았을 수 있다.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의사결정 과정이 합리적이었는지를 점검하자.

24시간 룰 적용하기

중요한 결정 앞에서는 하루를 기다려라. AI가 아무리 좋은 분석을 내놔도, 감정이 가라앉은 후에 다시 보면 다르게 보인다. 급한 결정이 나쁜 결정인 경우가 많다.

결국 사람의 영역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결정의 순간에 마우스를 클릭하는 건 사람이다. 계약서에 서명하는 것도, 팀원에게 방향을 전달하는 것도 사람이다.

AI는 좋은 조언자다. 하지만 조언자와 결정자는 다르다. AI 시대에 진짜 경쟁력은 AI를 잘 쓰는 게 아니라, AI의 도움을 받아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지금 당장 결정해야 할 일이 있는가? AI에게 정보를 요청하되, 최종 판단은 스스로 내려라. 그 책임을 피하지 마라. 그게 AI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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