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보고서 잘 쓰는 사람이 인정받는다
AI 시대, 보고서 잘 쓰는 사람이 인정받는다
ChatGPT가 보고서를 대신 써준다고 해서 보고서 능력이 필요 없어졌을까? 정반대다. AI가 누구에게나 똑같은 초안을 제공하는 시대, 진짜 실력은 그 초안을 어떻게 다듬느냐에서 갈린다.
왜 보고서 능력이 더 중요해졌나
예전에는 보고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썼다. 시간이 오래 걸렸고, 잘 쓰는 사람과 못 쓰는 사람의 차이가 명확했다. 지금은 AI가 5분 만에 그럴듯한 초안을 만들어준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모두가 AI를 쓰니까, AI가 만든 초안은 더 이상 경쟁력이 아니다. 차별화는 그 다음 단계에서 일어난다.
AI 초안을 그대로 제출하면 티가 난다. 읽는 사람도 AI를 쓰기 때문이다. "아, 이거 ChatGPT한테 시켰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그 보고서의 가치는 반토막 난다.
AI 보고서의 한계를 알아야 한다
AI가 만든 보고서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첫째, 일반적이다. AI는 인터넷에 있는 보편적인 정보를 조합한다. 우리 회사만의 맥락, 이번 프로젝트의 특수성, 상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를 모른다.
둘째, 표면적이다. 그럴듯하게 정리되어 있지만, 깊이가 없다. 왜 이런 결론이 나왔는지, 어떤 데이터를 근거로 했는지 물으면 답하기 어렵다.
셋째, 개성이 없다. 같은 주제로 10명이 AI에게 시키면 비슷한 결과물이 나온다. 읽는 사람 입장에서 지루하다.
이 한계를 이해해야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AI 시대 보고서 작성의 새로운 공식
1단계: AI에게 재료를 요청하라
보고서 전체를 AI에게 맡기지 마라. 대신 재료를 요청하라.
- "이 주제에 대한 최근 트렌드 5가지를 정리해줘"
- "이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는 관점 3가지를 제시해줘"
- "이 결론에 대한 반론을 만들어줘"
AI는 아이디어 생성기로 쓸 때 가장 효과적이다. 완성품이 아니라 부품을 받아서 직접 조립하라.
2단계: 맥락을 입혀라
AI가 모르는 것을 추가하라. 우리 회사의 상황, 이전 프로젝트의 결과, 상사의 관심사, 팀의 역량. 이런 맥락이 들어가야 보고서가 살아난다.
"작년에 비슷한 시도를 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때와 다른 점이 세 가지 있습니다."
이런 문장 하나가 AI 초안 전체보다 더 큰 가치를 만든다.
3단계: 날것의 생각을 넣어라
AI는 안전한 말만 한다. 논란이 될 수 있는 주장, 과감한 제안, 솔직한 우려 같은 건 스스로 넣지 않는다.
"솔직히 이 방향은 리스크가 큽니다. 그래도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장이 들어가면 보고서가 입체적이 된다. 읽는 사람도 "이 사람이 직접 생각했구나"라고 느낀다.
실천 가이드: 내일 당장 써먹는 방법
보고서 종류별 AI 활용법
기획 보고서: AI에게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을 시키고, 그중에서 우리 상황에 맞는 것만 골라 살을 붙여라.
분석 보고서: AI에게 데이터 해석의 여러 관점을 요청하고, 그중 가장 설득력 있는 관점을 선택해 논리를 보강하라.
결과 보고서: AI에게 구조를 잡아달라고 하고, 실제 수치와 구체적인 사례는 직접 채워라.
제안 보고서: AI에게 예상 반론을 만들어달라고 하고, 그 반론에 대한 답변을 미리 준비하라.
체크리스트: 제출 전 확인사항
- 우리 회사만 아는 맥락이 들어갔는가
- 내 생각과 판단이 명확히 드러나는가
- AI가 쓴 티가 나지 않는가
- 읽는 사람이 궁금해할 점에 답하고 있는가
- 숫자와 사례가 구체적인가
피해야 할 실수
AI 초안 그대로 제출하기: 가장 흔한 실수다. 시간 아끼려다 신뢰를 잃는다.
모든 걸 AI에게 맡기기: AI는 도구다. 운전은 내가 해야 한다.
AI를 숨기기: 요즘은 AI 사용을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 다만 AI가 다 했다는 인상은 피하라.
결국 보고서는 '생각의 증거'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변하지 않는 게 있다. 보고서를 읽는 사람이 알고 싶은 건 결국 "이 사람이 얼마나 생각했나"다.
AI를 잘 활용하면 생각할 시간이 더 많아진다. 초안 작성에 쓰던 시간을 맥락 분석과 판단에 쓸 수 있다. 이게 AI 시대 보고서 작성의 핵심이다.
도구는 바뀌어도 본질은 같다. 보고서 잘 쓰는 사람이 인정받는다. AI 시대에도, AI 이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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