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HR/인사담당자의 역할
AI가 채용 공고를 쓰고, 지원서를 스크리닝하고, 면접 질문을 만듭니다. 성과 평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교육 커리큘럼을 추천합니다. HR 담당자가 해오던 일의 상당 부분을 AI가 대신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렇다면 인사담당자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HR 분야 AI 도입 현황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HR 업무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유니레버는 AI 면접 시스템으로 채용 기간을 75% 단축했습니다. IBM은 AI로 직원 이탈을 95% 정확도로 예측합니다. 국내에서도 삼성, LG, 카카오 등 대기업이 AI 채용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에 AI가 쓰일까요? 채용 공고 작성, 이력서 자동 스크리닝, 직무 적합도 분석, 면접 일정 조율, 입사 서류 자동 발송이 대표적입니다. 성과 관리에서는 평가 데이터 분석, 목표 달성률 예측, 피드백 자동 생성이 가능합니다. 교육 분야에서는 개인별 학습 경로 추천, 교육 효과 측정, 맞춤형 콘텐츠 제공이 이루어집니다.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2025년까지 HR 업무의 40%가 AI로 자동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순 반복 업무는 거의 대부분 AI가 처리하게 될 것입니다.
AI로 대체되는 HR 업무
어떤 업무가 먼저 사라질까요? 명확한 기준과 프로세스가 있는 업무부터입니다.
채용 분야에서는 이력서 스크리닝이 가장 먼저 자동화됩니다. AI는 수천 개의 지원서를 몇 초 만에 분석해 적합한 후보를 추립니다. 채용 공고 작성, 면접 일정 조율, 합격/불합격 통보도 AI가 처리합니다. 심지어 1차 면접까지 AI 챗봇이 진행하는 곳도 있습니다.
급여/복리후생 관리는 이미 상당 부분 자동화되었습니다. 급여 계산, 4대 보험 처리, 연차 관리, 복리후생 포인트 운영 등은 AI와 시스템이 처리합니다. 인사 담당자가 직접 계산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데이터 정리와 보고서 작성도 AI의 영역입니다. 인원 현황, 이직률, 교육 이수율 같은 데이터를 정리하고 리포트를 만드는 일은 AI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합니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HR 업무
그렇다면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AI가 못하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조직 문화 구축은 AI가 할 수 없습니다. 회사의 가치관을 정의하고, 그것을 조직 전체에 스며들게 하는 일은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팀 간 갈등을 조정하고, 소통의 장을 만들고, 신뢰를 쌓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잡한 인간관계 문제는 AI의 영역 밖입니다. 직원 간 갈등, 성희롱 문제, 부당해고 논란 같은 민감한 이슈는 맥락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다뤄야 합니다. AI는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지만 뉘앙스를 읽지는 못합니다.
전략적 의사결정도 사람의 몫입니다. 조직 개편을 어떻게 할 것인가, 새로운 복리후생 제도를 도입할 것인가, 평가 시스템을 바꿀 것인가 같은 결정은 AI가 추천할 수는 있어도 최종 판단은 사람이 해야 합니다.
고위직 채용과 핵심 인재 관리는 AI만으로 불가능합니다. 임원 채용은 단순히 스펙을 맞추는 게 아닙니다. 회사 문화와의 핏, 리더십 스타일, 장기적 비전이 중요합니다. 핵심 인재를 붙잡기 위한 1:1 대화, 맞춤형 경력 설계도 사람이 해야 할 일입니다.
HR 담당자의 진화 방향
AI 시대 HR 담당자는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크게 세 가지 방향입니다.
첫째, 데이터 해석가가 되어야 합니다. AI가 데이터를 분석하면, 그 결과를 해석하고 의미를 찾는 것은 사람의 역할입니다. "이직률이 20% 증가했다"는 숫자를 보고 그 이유를 찾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AI가 못합니다. 데이터 리터러시는 필수 역량이 되었습니다.
둘째, 전략 기획자가 되어야 합니다. 단순 업무 처리자가 아니라 조직의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3년 후 우리 조직에 어떤 인재가 필요한가, 어떤 문화를 만들어야 하는가, 직원 경험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같은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셋째, AI 활용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AI를 두려워할 게 아니라 도구로 활용해야 합니다. ChatGPT로 채용 공고를 더 효과적으로 쓰고, AI 분석 도구로 조직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자동화 시스템으로 반복 업무를 줄여야 합니다. AI를 잘 쓰는 HR 담당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생산성 차이는 10배 이상 벌어집니다.
실천 가이드
당장 무엇부터 시작할까요? 다음 5가지를 추천합니다.
1. AI 도구부터 써보기: ChatGPT로 채용 공고를 작성해보세요. Claude로 면접 질문을 만들어보세요. AI 스크리닝 도구를 테스트해보세요. 직접 써봐야 가능성과 한계를 압니다.
2. 데이터 분석 공부: 엑셀 피벗 테이블, 구글 데이터 스튜디오, Tableau 같은 도구를 익히세요. 기초 통계 개념을 공부하세요. HR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연습을 하세요.
3. 전략적 프로젝트 경험 쌓기: 단순 업무 처리가 아닌 프로젝트를 찾으세요. 조직문화 개선, 리텐션 전략 수립, 교육 체계 개편 같은 일에 참여하세요. 전략적 사고 능력을 키우는 게 핵심입니다.
4. 네트워킹과 트렌드 학습: HR 테크 컨퍼런스에 참여하세요. LinkedIn에서 글로벌 HR 리더들을 팔로우하세요. 최신 트렌드를 놓치지 마세요. 변화의 속도가 빠릅니다.
5. 사람 중심 역량 강화: 경청, 공감, 설득, 조정 같은 소프트 스킬을 키우세요. AI가 못하는 이 영역이 당신의 경쟁력입니다. 심리학, 조직행동론 같은 분야를 공부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
AI가 HR 업무의 많은 부분을 대신하게 될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HR 담당자가 더 이상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단순 업무에서 벗어나 전략과 사람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AI를 도구로 활용하면서 AI가 못하는 것, 즉 조직 문화를 만들고 사람을 이해하고 의미 있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일에 집중하세요. 그것이 AI 시대 HR 담당자의 길입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지금 준비하는 사람만이 살아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