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더 중요해진 이유
AI 시대,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더 중요해진 이유
ChatGPT가 보고서를 쓰고, AI가 슬라이드를 만들어주는 시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프레젠테이션 능력은 오히려 더 중요해졌다. 자료는 누구나 뚝딱 만들 수 있게 됐지만, 그 자료로 사람을 설득하는 건 여전히 사람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같은 도구를 쓰게 되면 벌어지는 일
AI 덕분에 자료의 질은 평준화됐다. 예전엔 파워포인트 잘 만드는 사람이 인정받았다. 지금은? AI에게 시키면 깔끔한 슬라이드가 순식간에 나온다.
문제는 여기서 생긴다. 모두가 비슷하게 좋은 자료를 만들어 오면, 차별화 포인트가 사라진다. 결국 경쟁의 무대는 '자료의 질'에서 '전달의 질'로 옮겨간다.
회의실에서 같은 데이터를 가지고 발표하는 두 사람을 떠올려보자. 한 명은 슬라이드를 읽어 내려가고, 다른 한 명은 청중의 눈을 보며 핵심을 짚는다. 누구의 제안이 채택될까? 답은 뻔하다.
프레젠테이션은 왜 AI가 대체할 수 없는가
발표라는 행위에는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요소들이 있다.
실시간 상호작용. 청중의 표정을 읽고, 지루해하면 속도를 높이고, 고개를 갸웃거리면 다시 설명한다. AI 아바타가 발표를 대신해도 이런 즉각적인 반응은 불가능하다.
신뢰의 형성. 사람은 화면이 아니라 사람을 믿는다. 당신이 직접 서서 말하는 모습이 신뢰를 만든다. 목소리 톤, 손짓, 눈빛에서 진정성이 전달된다.
맥락의 조율. 같은 내용이라도 CEO 앞에서와 실무자 앞에서는 다르게 말해야 한다. 그 자리의 분위기와 상대방의 관심사에 맞춰 메시지를 조절하는 건 사람만의 영역이다.
설득력 있는 프레젠테이션의 핵심 요소
1. 핵심 메시지를 하나로 압축하라
발표가 끝난 뒤 청중이 기억하는 건 딱 하나다. 그 '하나'를 명확히 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우리 서비스의 장점은 속도, 편의성, 가격입니다"보다 "우리 서비스는 경쟁사보다 3배 빠릅니다"가 낫다. 모든 걸 말하려 하면 아무것도 전달하지 못한다.
2. 데이터가 아니라 의미를 전달하라
숫자를 나열하는 건 AI가 더 잘한다. 당신의 역할은 그 숫자가 왜 중요한지 해석해주는 것이다.
"매출이 15% 증가했습니다"보다 "작년에 불가능하다고 했던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이건 팀 전체의 노력 덕분입니다"가 더 강력하다.
3. 스토리를 넣어라
사람의 뇌는 정보보다 이야기를 기억한다. 어떤 문제가 있었고, 어떻게 해결했고, 결과가 어땠는지를 흐름으로 보여줘라.
실패 경험도 좋다. "처음엔 이렇게 했다가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방법을 바꿨습니다." 이런 솔직함이 신뢰를 만든다.
AI 시대에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키우는 법
연습은 양보다 질이다
같은 발표를 열 번 읽는 것보다, 세 번 녹화해서 보는 게 낫다.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면 고칠 점이 바로 보인다.
손을 주머니에 넣고 있지 않은가? "음...", "그..."를 반복하지 않는가? 녹화는 가장 솔직한 피드백이다.
AI를 리허설 파트너로 활용하라
ChatGPT에게 청중 역할을 시켜보자. "당신은 까다로운 임원입니다. 제 발표에 날카로운 질문을 해주세요"라고 요청하면 예상 질문 리스트를 받을 수 있다.
질문에 답하는 연습을 하면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는다. AI가 자료를 만들어주듯, 연습 상대도 되어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발표를 분석하라
TED 강연, 사내 발표 잘하는 동료를 관찰하라. 무엇이 그 발표를 효과적으로 만드는가? 도입은 어떻게 시작하는가? 청중과 어떻게 교감하는가?
좋은 발표자가 되려면 좋은 청중이 먼저 돼야 한다.
실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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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발표를 녹화하라: 스마트폰으로 충분하다. 3분만 녹화해도 개선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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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써라: 발표 준비할 때 가장 먼저 할 일이다. 이 한 문장을 정하지 못하면 시작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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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예상 질문을 받아라: ChatGPT에게 발표 내용을 공유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요청하라. 10개 정도 받아서 답변을 준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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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안에 설명하는 연습을 하라: 길게 말하는 건 쉽다. 짧게 핵심만 말하는 게 어렵다. 엘리베이터 피치를 연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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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을 요청하라: 발표 후 동료에게 "어떤 부분이 와닿았어요?"라고 물어라. 칭찬보다 솔직한 의견이 성장시킨다.
마무리
AI 시대에 프레젠테이션 능력은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없으면 안 되는 것'이 됐다. 자료는 AI가 만들어줄 수 있다. 하지만 그 자료로 사람을 움직이는 건 당신의 목소리, 당신의 확신, 당신의 진정성이다.
발표를 잘하는 사람이 승진하고, 발표를 잘하는 팀이 예산을 따낸다. 이건 불공평한 게 아니다. 아이디어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도 실력이니까.
오늘부터 발표 하나를 녹화해보자. 그게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