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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회의록 자동 작성 도구 비교와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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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회의록 자동 작성 도구 비교와 활용법

회의가 끝나면 진짜 일이 시작된다. 녹음 파일 돌려듣고, 누가 뭐라 했는지 정리하고, 액션 아이템 뽑아내는 데 30분에서 1시간. 회의 자체보다 회의록 정리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면, 이제 방법을 바꿀 때다.

AI 회의록 도구는 이 과정을 자동화한다. 완벽하진 않지만, 충분히 쓸 만하다. 어떤 도구가 있고, 실제로 어느 정도 쓸 수 있는지 솔직하게 정리했다.

AI 회의록 도구가 하는 일

기본적으로 세 가지를 해준다.

1. 음성을 텍스트로 바꾼다 (STT) 회의 중 녹음된 음성을 실시간 또는 사후에 텍스트로 변환한다. 화자 분리 기능이 있으면 누가 말했는지도 구분해준다.

2. 핵심 내용을 요약한다 긴 회의 내용을 주요 논의 사항, 결정 사항 중심으로 압축한다. 1시간짜리 회의도 한 페이지로 줄여준다.

3. 액션 아이템을 추출한다 "김 대리가 다음 주까지 보고서 제출"처럼 구체적인 할 일을 뽑아낸다. 이게 되면 후속 업무 관리가 훨씬 수월해진다.

주요 도구 비교

Clova Note (클로바노트)

네이버가 만든 AI 회의록 도구다. 한국어 인식 정확도가 가장 높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무료 플랜으로도 월 300분 녹음이 가능하고, 화자 분리와 북마크 기능을 지원한다. 한국 직장인이라면 가장 먼저 시도해볼 만한 선택지다. 다만, 실시간 화상회의 연동은 제한적이다.

Otter.ai

영어권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AI 회의록 서비스다. Zoom, Google Meet, Microsoft Teams와 직접 연동된다. 회의에 봇이 참석해서 자동으로 녹음하고 정리한다. 영어 회의가 많은 외국계 기업이나 글로벌 팀에서 일한다면 강력한 선택지다.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는다.

Fireflies.ai

Otter.ai와 비슷한 포지션이지만, 연동 범위가 더 넓다. Zoom, Teams, Google Meet은 물론 Webex, Slack과도 붙는다. CRM 연동도 가능해서 영업 미팅 기록 관리에 특화되어 있다. 한국어 지원은 베타 수준이라 정확도가 들쭉날쭉하다.

tl;dv

화상회의 녹화와 요약에 집중하는 도구다. Zoom과 Google Meet을 지원하며, 회의 중 특정 순간에 타임스탬프를 찍어 나중에 해당 부분만 다시 볼 수 있다. 무료 플랜이 꽤 넉넉하다. 역시 한국어 지원은 부족한 편이다.

네이버 CLOVA Speech

Clova Note와 별도로 네이버가 제공하는 음성 인식 API다. 직접 개발이 가능한 환경이라면 사내 시스템에 통합할 수 있다. 한국어 인식 성능이 뛰어나고, 산업별 특화 모델도 있다. 다만 개발 리소스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일반 직장인보다는 IT 부서나 개발팀 대상이다.

한국어 지원 현황과 정확도

솔직히 말하면, 한국어 지원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영어 기준으로 Otter.ai나 Fireflies는 95% 이상의 인식 정확도를 보여준다. 하지만 한국어로 넘어오면 사정이 달라진다. Clova Note가 한국어 인식에서 가장 앞서 있고, 일반적인 회의 환경에서 약 85~90% 수준의 정확도를 기대할 수 있다.

정확도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다음과 같다.

  • 마이크 품질: 노트북 내장 마이크보다 외장 마이크가 훨씬 낫다
  • 발화 환경: 조용한 회의실 vs 카페. 차이가 크다
  • 화자 수: 3명 이하면 괜찮지만, 5명 이상 동시에 이야기하면 정확도가 떨어진다
  • 전문 용어: 사내 용어나 약어가 많을수록 오인식이 늘어난다

결론적으로, AI 회의록은 "초안"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100% 완성본이 아니라 70~80%짜리 초안을 빠르게 만들어주는 도구다. 그래도 백지에서 시작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도입 시 주의사항

AI 회의록 도구를 도입하기 전에 반드시 점검해야 할 사항이 있다.

녹음 동의: 회의 참석자 전원에게 녹음 사실을 알리고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건 법적 문제다. 몰래 녹음했다가는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

보안 정책: 회의 내용이 외부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된다. 기밀 사항이 다뤄지는 회의라면 회사의 보안 정책과 충돌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IT 부서와 미리 협의하는 게 좋다.

데이터 보관: 녹음 파일과 변환 텍스트가 어디에, 얼마나 보관되는지 파악해야 한다. 민감한 인사 관련 회의, 고객 정보가 오가는 미팅에는 사용을 자제하는 게 현명하다.

사내 녹음 정책: 많은 회사가 별도의 녹음 정책을 가지고 있다. 도구를 도입하기 전에 사내 규정부터 확인하자.

실천 가이드

당장 내일부터 시도할 수 있는 단계별 가이드다.

  1. Clova Note 설치하고 테스트하기: 스마트폰에 앱을 깔고 10분짜리 짧은 회의에서 먼저 써보자. 인식 정확도와 요약 품질을 직접 체감하는 게 먼저다.

  2. 팀에 공유하고 동의 받기: "회의록 정리 시간을 줄이기 위해 AI 도구를 테스트하겠다"고 팀에 알리자. 녹음 동의는 필수다.

  3. 외장 마이크 확보하기: 회의실에 공용 마이크를 하나 두면 인식 정확도가 크게 올라간다. 가격은 3~5만 원이면 충분하다.

  4. 1주일 파일럿 운영하기: 일주일 동안 모든 정기 회의에 적용해보자. 어떤 회의에 효과적이고, 어떤 회의에는 안 맞는지 패턴이 보인다.

  5. 후처리 루틴 만들기: AI가 뽑아준 초안을 5분 내로 교정하는 루틴을 만들자. 오인식 수정, 액션 아이템 확인, 담당자 배정까지 포함하면 된다.

마무리

AI 회의록 도구는 마법이 아니다. 완벽한 회의록을 자동으로 만들어주진 않는다. 하지만 30분짜리 작업을 5분으로 줄여주는 건 확실하다. 그 25분을 진짜 일에 쓸 수 있다면, 시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완벽한 도구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자. 지금 나와 있는 도구로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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