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세무 신고 준비하기

1월, 7월 부가세 신고 시즌이 되면 세무팀은 전쟁터가 됩니다. 매출 매입 자료를 정리하고, 누락은 없는지 확인하고, 세액을 계산하는 일. AI는 이 과정을 놀랍도록 빠르게 만듭니다.

세무 업무에서 반복되는 문제들

세무 담당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정확성"과 "속도" 사이의 줄타기입니다. 빠르게 하려다 실수하면 가산세가 나오고, 정확하게 하려다 보면 시간이 부족합니다.

특히 중소기업은 세무사 없이 직접 신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엑셀에 정리된 수백, 수천 건의 거래 내역을 일일이 확인하는 일은 정말 고됩니다. 거래처별로 집계하고, 계산서 합계표와 대조하고, 공제 불가 항목을 걸러내는 작업. 이런 일에 AI가 큰 도움이 됩니다.

ChatGPT로 매입 세액 공제 여부 판단하기

부가세 신고에서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 매입 세액 공제 가능 여부입니다. 접대비성 지출, 업무와 무관한 지출은 공제를 받을 수 없는데, 매번 판단하기가 애매합니다.

ChatGPT에게 물어보세요. "다음 지출 항목이 부가세 매입 세액 공제 대상인지 알려줘. 1) 거래처와의 골프 접대비 500만원, 2) 사무실 책상 구매 300만원, 3) 임직원 야유회 비용 200만원" 이렇게 물으면 각 항목별로 공제 가능 여부와 근거를 설명해줍니다.

실제로 엑셀에 정리된 지출 내역 전체를 붙여넣고 "각 항목의 부가세 매입세액 공제 가능 여부를 판단해서 표로 정리해줘"라고 하면 됩니다. 물론 최종 판단은 세무사와 상의해야 하지만, 1차 필터링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AI로 거래 내역 검증 자동화하기

홈택스에서 내려받은 전자세금계산서 내역과 회사 장부를 대조하는 일, 손으로 하면 하루 종일 걸립니다. ChatGPT를 활용하면 훨씬 빠릅니다.

두 개의 엑셀 파일을 준비합니다. 하나는 홈택스 자료, 하나는 회사 장부 자료입니다. ChatGPT에 "첫 번째 표는 홈택스 자료, 두 번째 표는 우리 회사 장부입니다. 두 자료를 비교해서 금액이 일치하지 않거나 한쪽에만 있는 항목을 찾아줘"라고 요청합니다.

이런 식으로 누락, 중복, 금액 불일치를 찾아냅니다. 수작업으로 3시간 걸리던 일을 15분 만에 끝낼 수 있습니다. 특히 거래 건수가 많은 도소매업, 제조업에서 효과가 큽니다.

세무 서류 작성 자동화

세무 신고를 하려면 각종 명세서, 첨부 서류를 작성해야 합니다. 수정 신고라면 사유서도 써야 합니다. AI는 이런 문서 작성을 빠르게 도와줍니다.

예를 들어 "2024년 2기 부가세 수정 신고 사유서를 작성해줘. 사유: 매출 누락 3건 발견, 금액 5,000,000원"이라고 입력하면 정중한 문체의 사유서 초안이 나옵니다. 회사 상황에 맞게 수정만 하면 됩니다.

계산서 합계표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래처별 공급가액과 세액을 정리한 엑셀을 주고 "이 데이터를 부가세 신고용 매출처별 계산서 합계표 형식으로 만들어줘"라고 하면 됩니다. 물론 최종적으로는 홈택스 양식에 맞게 조정해야 하지만, 기초 작업은 크게 줄어듭니다.

실천 가이드

세무 신고 준비에 AI를 당장 적용하는 방법입니다.

홈택스 자료 엑셀로 정리하기: 전자세금계산서,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모두 엑셀로 내려받으세요. CSV 파일을 ChatGPT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공제 판단 프롬프트 만들기: "부가세 매입세액 공제 가능 여부 판단해줘"라는 템플릿을 만들어두세요. 매번 쓸 일이 많습니다.
대조 작업부터 시작하기: 가장 효과가 큰 부분이 데이터 대조입니다. 홈택스 자료와 회사 장부 비교를 AI로 먼저 해보세요.
세무사 검토 받기: AI가 제안한 내용을 그대로 신고하지 마세요. 특히 세액 공제 판단은 반드시 세무 전문가의 확인을 거쳐야 합니다.
신고 전 체크리스트 만들기: "이번 부가세 신고에서 확인해야 할 항목을 리스트로 만들어줘"라고 ChatGPT에 물어보세요. 누락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

AI는 세무사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무 담당자가 단순 반복 작업에서 벗어나게 해줍니다. 데이터 검증, 서류 작성 같은 일은 AI에게 맡기고, 판단이 필요한 부분에 집중하세요.

세무 신고는 정확성이 생명입니다. AI를 보조 도구로 활용하되, 최종 확인은 반드시 사람이 해야 합니다. 그래도 업무 시간은 확실히 줄어듭니다. 다음 신고 시즌부터 적용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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